
지인 커미션
동화나라 왕자님과 빚쟁이 기사님
"안 졸았다니까~?
오해야, 오해."
Bianca Hayden
Familiar
비앙카 헤이든
Age: ??? / 158cm / 마름
파트너: 테네오 (앤캐)
외형
푸른 말총머리는 꽤 눈에 띄는 편에 속했지만, 이름 없이 아이를 설명해보라 했을 때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어김없이 덮수룩한 앞머리였다. 항상 눈을 가리는 앞머리는 갑갑해 보였지만 머리칼이 푸르른 탓인지 음침해보이지는 않았다. 되려 방긋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장난스러운 악동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아이와 대화하고나면 시원스레 씩 올라간 입꼬리만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앞머리는 어찌나 두툼한지 버릇대로 고개를 이리저리 기울일 때에도 흐트러지기만 할뿐 눈 한 번 보기가 힘들었다. 대신 말 꼬랑지처럼 높이 묶은 머리칼이 몸짓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려주고는 했다. 이전에는 사람과 어울리기 위해 숨겼다지만, 아카데미에 온 이후로는 자신이 마나 차일드인 척 거짓말을 치고 놀릴적 빼고는 숨길 필요가 없는지라… 보여달라면 흔쾌히 보여주고는 했다. 드러난 눈은 파충류의 눈이 그러하듯 동공이 세로로 찢어져 있는 금안이다.
타고난 뼈대가 그러한지는 몰라도 뭐든 길쭉길쭉하다. 쭉쭉 뻗은 팔다리를 보건대 키도 크게 자랄듯싶다. 손가락도 길고 곧은 편이나 손끝이 유독 살집이 있다. 종종 바짓단 아래로 나와있는 꼬리를 볼 수 있다. 남의 팔에 감고자 하면 감을 수 있을 정도로 유연히 움직일 수 있으나, 거추장스러운 모양인지 허리띠처럼 허리에 감아두고 다니는 날도 있다.

페어와의 관계
목숨빚을 갚아야 하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나는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도마뱀이니까!”
몸이 약한 테네오를 자신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가 자신이 없어도 잘 살아갈 수 있게 되면 빚을 다 갚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 중이다.
‘역시 내가 없으면 안 된다니까!’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걸로 봐서는 본인도 즐기고 있는 모양이다만, 물어보면 부정한다.
인터뷰
Q1. 당신의 마법사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기억하나요?
A1. 사막에서 기절했었는데, 눈을 떠보니까 엄청나게 똘망똘망한 눈을 하고 있는 아이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어. 그 때 탈진 상태나 다름 없었는데도 도마뱀의 자존심 때문에 뭘 보냐고 코를 낼름 핥아 줬지. …이야, 참 무뢰배같은 행동이었어! 나한테 먹이와 물을 제공해줄 생명의 은인인 줄도 모르고 말야!
Q2. 당신의 가장 즐거웠던 추억을 한 가지 말해줄래요?
A2. 그게… 엊그제까지만 해도 도마뱀이었는데 자꾸 뭘 배워야 한다고 하니까 정말 싫었어. 그래서 수업을 째고 나무 위에서 낮잠이나 잘 때가 많았는데, 글쎄 테네오가 날 찾으러 왔지 뭐야? 내가 매일 그 나무 위에만 올라가는 건 어떻게 알고 찾아왔나 몰라. 그 날은 모든 게 좋았어. 살랑거리는 바람도…,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도…. 그냥 불러서 깨우면 될 텐데, 내가 일어날 때까지 그 애가 나무 아래서 기다리고 있던 것도….
종
게코 도마뱀
몸이 약해 감기에 자주 걸리는 파트너에게 코 막히지 말라며 후각을 공유해 줬으나… 안타깝게도 코 막힘과 후각 능력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도마뱀이라 그런지 코를 통한 후각이 아니라 혀를 통한 후각이다. 냄새를 맡으려면 혀를 베~ 내밀고 있어야 해서 우스꽝스러운 모양새가 된다.
속성
물
아주 차갑고 시린 물을 만들어낸다.
그닥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 만들어 낼 수 있는 양은 간신히 입을 축일 정도다. 다만 마시기에는 이가 시릴 정도로 얼기 직전의 차가운 물이다.
성격
기민하고, 째째한데다, 뻔뻔스럽기까지한, 거짓말쟁이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난 마나 차일드야. 테네오는 내 패밀리어고 아주 귀여운 새끼 양이지."
이런 자기소개를 하면서도 낯짝은 뻔뻔스럽기만 했다. 들켜도 상관 없다는 배짱인지 뭔지. 어쩔 때는 이름을 헤이든 비앙카로 소개하기도 한다. 대체 왜 그러는지 속내를 도통 알 수 없다만, 좋다고 웃는 것을 보아하니 마냥 재미있어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아직 거짓말때문에 큰코 다쳐본 적이 없는 모양이다.
넉살이 좋다. 이걸 직접 말하면, 그런 소리는 또 많이 듣는다며 너스레를 떨 테였다. 세상에서 제일 가는 한량이 장래희망이기라도 한 건지…. 뺀질대기는 해도 제법 친절하다고 할 수 있다. 가끔보면 모든 행동이 모순적이다. 털털한 태도와 달리 말은 째째하기 그지 없고, 수업은 지루하다면서 필기는 열심히다. 뭐든 잘 먹을 것처럼 말하면서 편식은 어찌나 심한지! 말만 들으면 매일 땡땡이라도 치는 것 같지만 꼬박꼬박 과제를 내는 걸 보면 그건 또 아니다. 사실 그에 대해 말하자면 모든 문장에 ‘예상 외로’라는 말이 붙을 것이다.
눈칫밥을 많이 먹고 살아온 사람인 양 눈치를 많이 본다. 그걸 티내지 않을 정도의 나이도 아니라 눈치를 살피는 꼴이 훤히 보인다. 눈치는 많이 보는 것에 비해 없는 모양이다. 앞머리에 가려 눈이 보이지도 않건만 데룩데룩 눈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그래서일까 마치 몸에 밴 버릇처럼 남의 심보를 건드리는 말은 꺼내지 않는다.
기타 설정
이름은 직접 지은 것이라고 한다. 테네오에게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정했다. 비앙카, 헤이든. 보통 이름으로 쓰이는 헤이든이 성 씨로 정해진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도마뱀일 적 테네오가 지어준 이름은 윌리엄이다. 왜 그 이름을 그대로 쓰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여기 이름 사전에서 윌리엄은 남자 이름이래.” 사실 도마뱀의 성별이 얼마나 중요하겠냐마는, 어쨌거나 저 이유로 스스로 이름을 다시 지었다. 테네오는 여전히 윌리엄이라 부르지만 말이다.
금화와 보석에 환장한다. 사실 도마뱀이 아니라 까마귀였던 게 아닐까? 사람의 형태를 갖추고 나서 화려한 것들을 많이 보아온 탓도 있겠지만, 무작정 ‘돈을 모아야 한다, 돈이 많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다만 평소 비앙카의 행실이나 팔랑귀인 면모를 봤을 때, 찐돌이처럼 굴어봤자 그닥 많이 모을 것 같지는 않다. 그것과 별개로 보석을 보는 눈은 뛰어난 듯 하다. 모조품인지 진짜인지 딱 보면 안다며 으스대곤 한다.
용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편이다. 발단은 테네오가 읽어준 동화책 때문이었다. 커다랗고 멋진 날개가 달린 모습으로 그려진 용이 나오는 이야기였지만, 안타깝게도 비앙카의 눈에는 멋진 도마뱀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자아를 가진지 오래되지 않았을 적이라 아는 게 없어, 자신도 크면 이런 멋진 용이 될 거라고 떵떵거렸더랜다. 커서 용을 보러가자느니, 더위는 싫으니 빙룡을 만나는게 좋겠다느니…. 이제는 테네오가 제 말을 기억하고 있는 걸 조금 창피해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용에 대한 호기심은 지대한 모양이다.
나무를 잘 탄다. 아카데미에 오기 전까지 수업을 듣기 싫을 땐 나무 위로 올라가 숨어있기 일쑤다. 아카데미에 와서는 용케 수업을 따라가는 모양이지만, 가끔 보면 덥수룩한 앞머리를 방패 삼아 졸고있는 듯 하다.
혀를 낼름거리는 버릇이 있다. 도마뱀 시절 버릇이라는데 언제 없어질는지. 간지럼을 잘 타기도 하는데 오두방정 난리도 아니다. 좋아하는 것은 비 오는 날, 본 모습 상태로 파트너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는 것. 싫어하는 것은 달달한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