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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와의 관계

가족? 호구? 집사? (먹보와 호구)

 

인근 주민가 근처까지 내려와, 방심하던 차에 쿠후비가 놓아둔 사냥 덫에 걸린 것이 계기였다. 

그대로 잡혀가는 줄 알았더니 상처도 치료해주고 밥도 꼬박꼬박, 집도 안쪽 가장 따뜻한 곳에 지내게 해주니 거부할 것도 없었고 그랬다간 손해였다. 상처가 다 낫고나서 아예 눌러앉을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그 애가 하는 말이 쥐면 터질지도 모른다, 그러다 죽는다, 순 그런 말 뿐이라 어이도 없고 기가 차서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멋대로 들락날락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내킬 땐 나가래도 잠도 자고, 아니, 애초에 하루는 카하르, 하고 이름을 붙여주길래 그건 누군데, 하고 야옹 울었더니 갑자기 알아들은 것이냐며 칭찬을 해대길래 손등짝을 박박 긁어놓기도 했다. 

 

계약 당시 배고플 일 없게 해주겠다는 신신당부에 옳다구나 고개를 끄덕였는데, 아니, 뭘 가르치는 학교에 간다기에 멀리 가나 싶었더니 저도 같이 가야한다는 말에 서로 얼굴을 미묘하게 바라보던 때가 엊그제같다. 실제로도 얼마전의 일이지만. 잘됐다 싶어 계약을 들먹이며 배를 양껏 채우고 다니는데, 날마다 지갑을 붙들고 우는 소리를 하는게 웃기면서도 재밌어 부러 이것저것 사달라고 하고 있고, 쿠후비는 그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알고도 사줄 성격이기도 하고.

 

이름을 붙여준 건 쿠후비 본인이면서, 그 이름을 입에 담아 부르고 두 발로 걷고, 활을 보고 이건 어떻게 하는 거냐며 호기심을 갖고 물어보니 묘하게 껄끄러워하는 것이 최근의 불만이다. 그럼 지금 이 덩치를 가지고 다시 명치 꽉꽉 눌러가며 낮잠자라는거야 뭐야. 쿠후비가 용에 대해서 관심을 유달리 보이는 것도, 가끔 이름을 부르면 머뭇거리는 것도, 자기가 약속해놓고 지갑 붙들고 잔소리하는 것도 불만스럽지만 그럼에도 항상 뒤따라가는 것은, 글쎄, 이유를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아마, 앞으로 천천히 알아가지 않을까.

​인터뷰

Q1. 당신의 마법사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기억하나요?

A1. (질문을 듣고도 빤히 질문자를 바라보며 보란듯이, 입에 기다란 고기 꼬치를 밀어넣고는 기어코 그것을 씹어 삼키고 나서야 대답한다.) 당연하지. 잊을래도 어떻게 잊어? 원래라면 그 덫에 안걸렸을거야. 쇠냄새는 물씬나고, 제대로 숨겨놓지도 않았으니까. 그런데  지나가려다가 운 나쁘게 걸렸어. …. (다시 입을 다물고 생각하더니 수염을 실룩이며) 잡았으면 그대로 처리할 줄 알았는데 미안하다면서 풀어주더니 알아서 쓴 내나는 풀도 짓이겨다가 바르고 밥도 주길래 그냥 있었어. 난 달라고 안했는데, 걔가 먼저 준거야. 쿠후비는 맨날 나보고 가만히 좀 있으라고 나를 잡으면 터지는 그… 맛있는거 그거 뭐더라. 만.. 만.. 아무튼, 그거처럼 생각하는데 걘 너무 겁이 많아. 아무도 걜 보고 겁줄 생각 같은건 안할텐데. (하품을 하고는 얼굴을 푸르륵 털어 털을 정리하더니) 아, 이거 하지 말랬는데. ...그래서, 나중에 가니까 달라고 안해도 밥 가지고서 기다리고 있길래. 그래서 반쯤 눌러앉았었지. 그런데 쿠후비는 깨닫고 있지도 못할걸, 내가 아니라 본인이 기다리고 있던거.

Q2. 당신의 가장 즐거웠던 추억을 한 가지 말해줄래요?

A2. ...쿠후비네 집에 있으면 대부분 그랬는데. 같이 사냥다니거나, 아니면 낮잠 자거나. ...아, 그래도 제일 즐거웠던 건 쿠후비를 기다리는거였나. 나 준다고 꿩이나 멧돼지같은걸 잡아오는데 어떻게 안 즐거워해? 기다리는 것 자체는 졸리고 지루하지만.. 그래도 그게 가장 즐거웠어.

평행선을 달리는 두 별이 만나

"...약속했잖아."

Kahar

Familiar

카하르

 Age: ??? / 110cm / 22kg

파트너: 쿠후비 (앤캐)

외형

머리- 짧으면서도 보드라운 검은 털로 둘러쌓인 머리통에, 자신의 기준 왼쪽으로 길게 늘어뜨린 땋은 터럭이 있다. 왜 그쪽만…?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폭주를 겪고 어렴풋이 형태를 띄우던 그날 밤 생겨났다. 전체적으로 고양이, 그 자체인 얼굴이지만 얼굴 근육은 고양이 그 자체일 적과 다르게 아주 자유로워 많은 얼굴 표정을 지을 수도 있다. ...본인이 그러지 않을 뿐. 꼭 감은 눈꺼풀 너머로는 호박과 같은 노란 눈동자가 있다. 모자는 가지고 다니지만, 워낙 신장도 작은데 모자까지 쓰면 앞이 잘 안보이는 탓에 대부분 손에 들고만 다닌다.

 

손과 발- 손가락(손, 이다.) 은 네 개, 발가락(마찬가지로 발,이다.) 은 세 개. 그러나 물건을 쥐고 사용하는 것에 불편함은 없다. 물론 아주 섬세한 조작에서는 아무래도 불편함이 있지만.. 그런 일은 제 마법사에게 부탁하면 되니까. 마법사가 없을 땐, 글쎄, 그 마법사를 가만두지 않기 위해서라도 손을 능숙히 쓰는 법을 연습해야하지 않을까. 다리는 인간의 것과 똑같이 쭉 뻗어있으나 신장은 턱없이 작다. 사람이 뒤꿈치를 들고 서있는 모양새로 내내 서있는 것과 같아 제법 지칠 것 같기도 하지만 쌩쌩하다. 일반적으로 두 발로 딛고 서있는 것과 모습만 다를 뿐 똑같다고 할 수 있다. 옷소매가 펄럭이면 자주 손톱에 걸려서 아예 걷어붙였다. 옷을 단정히 입어야할 땐 다시 펴서 내린다.

골격- 전체적으로 인간 아이와 똑같다. 달려있는 머리통과 손, 발이 조금 다른 모양새일뿐. 척추도 인간의 것과 같은 모양이고, 근육의 움직임 역시 그렇다.

꼬리- 파랗게 엮인 매듭이 매달려있다. 꽉 매여있는 것이 아니라 떨어질 법도 하지만 그때마다 꼬리를 이리저리 휘둘러 떨어뜨리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고양이

밤에도 빛날 수 있는 별과도 같은 눈을 주었다.

그 눈이 있다면, 아무리 어두워도 잘 볼 수 있을테니.

속성

바람

 쐐기형태의 바람을 만들 수 있다. 바람으로 아주 무른 나무에 생채기를 내거나 종이를 살짝 찣는 정도의 사용만 가능하고, 그 외의 모든 것은 흠집이나 조금 내는 것이 전부. 취미인 나무 조각을 할 때 사용하면 좋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지만 본인의 능력이 워낙이 미숙한 탓에 생각은 생각 뿐으로, 능력을 성장시키는 것에 큰 흥미나 노력의 의지 자체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성격

 전체적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가 없다, 같은 말을 자주 듣는다. 대화를 나누고 친분을 쌓기에 큰 걸림돌은 없는 성격이지만 애교감이 있거나 먼저 나서서 활기차게 분위기를 만드는 것엔 재능이 없다. 한 두 걸음 뒤에서 지켜보고 상황을 혼자서 이해하는 것에 익숙하고,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있는 경우가 많다. 사교성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다가오는 사람을 내치지도 않으며, 적당히 장난에 어울릴 줄도 알고 무언가 커다란 장난 모의에 쉽게 동참하기도 한다. 무뚝뚝하고 차가워보이지만 알고보면 그냥 아무생각 없는 느긋한 친구..로 곧잘 인상이 바뀐다. 

 

 객관적으로 지켜보고 판단하며, 감정적인 것에 휘둘리기보다 그때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하는 편이지만 주관을 세게 밀고나가지 않는 성격이라 다수의 의견을 따른다. (그것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지 않은 일일지라도) 외부의 자극에 상당히 무감각해서 잘 놀라거나 슬퍼하는 등 감정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일은 별로 없지만 적어도 슬프고 기쁘고의 차이는 분명이 존재하며 그 고저차가 크지 않을 뿐이다. 

 

 말이나 행동이 자신에게 적대적이어도 딱히 상처받지 않으며 몰래 어디가서 서운하다는 티를 내지도 않는다. 그래서 가끔 철벽에 대고 얘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나중에가선 그게 철벽이라기보다 구멍 뚫인 그물에 가까워 죄다 흘려보내는 것이란걸 대부분 알아챌 수 있을 정도. 

 

 눈치가 좋고 머리 돌아가는 속도가 제법 있지만 그것을 무언가 사건이 벌어졌을 때 해결을 위해 사용하기보다는 어디에 무슨 어떤게 맛있다더라..같은 부분에나 쓰는 것이 흠이라면 흠. 어리광을 피우거나 적당히 애교를 부리는 그 나이대의 어린 모습은 보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어른스럽지도 않은게, 원하는 것 (특히 먹을 것) 이 있을 때는 대뜸 줘, 하고 요구하기도 하고 그렇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했을 때는 불만스레 표정이 슬적 변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은 친해진 사람에게 특히 두드러지는데, 아직까지는 제 마법사에게나 그런 듯하다.

기타 설정

외관- 마력의 운용이 미숙한 편이며, 본인이 마력의 운용이나 발전시키는 것에 있어 큰 관심이 없는 탓에 ‘완벽한 인간화’를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골격과 움직임면에서는 인간의 것과 똑같으며, 본인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 계약을 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어느 정도의 부분에서는 적응을 거치고 있는 과정 중에 있는 것 같다.

출신과 행적- 도미너스의 외곽, 절벽으로 둘러싸인 낭떠러지 절벽 아래가 기억하고 있는 첫번째 장소이다. 안그래도 여러가지 동물이 사는 숲 외곽 지역에서 고양이라는 동물은 영역으로 단독생활을 하는 동물이고, 루나틱이라는 존재로 태어나 작고 연약한 상태였기에 다른 이유없이 부모되는 자에게 도태당한 것 같다. 이후 작은 몸집과 까만 털을 이용해 어둡고 구석진 곳에 숨어지내며 숲의 중심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 근처까지 내려왔으며 그 곳을 돌아다니다가 굉장히 운이 없게도, 아니지, 운이 좋게도 사냥꾼이 놓아둔 덫에 걸렸다. 

 

마법사- 먹을 수 있는 것은 가리지 않고 먹어왔고, 올라가고 기어가는데만 며칠이 걸리는 절벽이라도 건너 넘어왔고, 이제서야 등 좀 피고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방심한 탓인지 이미 비쩍 골아 지쳐있던 탓인지 평소라면 알아차렸을 덫에 그대로 걸려버렸다. 그 사냥꾼들은 본인이 어디 생쥐라도 되는 것처럼 잡아다 들여다보고는… 밥을 주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배가 터질만큼. 그리고 든 생각은 나쁘지 않은데? 였다. 밥도 주고, 어디 한 구석에 자고 가도 아무말도 않고, 특히나 그 집에 살던 꼬마는 더군다나 다루기 쉬웠다. 조금만 구석에 틀어박혀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저가 내쫓아놓고 뛰쳐나와 찾아대니 그때 되서 아는 체하며 나타나면 자연스레 먹을 것을 주는데 마다할 일이 무언가. 저를 카하르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도, 진흙탕에서 굴러다니다 왔다고 냅다 물바가지에 집어넣는 것은 싫었지만 어쨌든, 배를 채워주니 아무렴 어떻나 싶었다. 게다가, 그렇게 자는 날 밤은 춥지 않았고, 불안하지 않았고, 외롭지 않았으니. 그러니 둬서 나쁠 것 없는 친구, (친구? 가족? 아무튼.) 제법 멀리 간다는데 좀 뒤따라가면 어때.

호- 먹는 것, 자는 것, 극히 단순한 것들. 그것을 제외하고는 특히 좋다싫다 가리는 것은 없고, 시키면 하고 당부하면 지킨다. (몇 가지는 기분에 따라 다르지만) 

불호- 손을 주물럭거리는 것. 대뜸 헉 고양이! 라고 놀라는 것, 고양이 취급 하는 것. 본인이 고양이는 맞지만… 인간에게 고양이가 어머 너 인간이구나~ 하고 신기해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쿠후비는 이해하지 못했다.) 싫어할 때도 대놓고 얼굴로 드러내진 않고, 밀쳐내거나 거부하지도 않지만 꼬리나 귀의 움직임이 묘하게 평소와는 다르다.

특기- 조각. 놀랍게도, 손의 움직임을 익숙하게 하기 위해 연습하던 것이 특기가 되었다. 조각칼로 안되는 것은 손톱으로 해결한다. (미세한 작업이 가능해서 좋다.)

취미- 쿠후비 머리카락으로 장난치는 것, 늘어지게 자는 것, 먹어보지 않은 것을 찾아다니는 것.

기타

  • 먹을 수 있는 것에 한계는 없다! 일단 먹으라고 주면 먹어보는 수준. 그래도 제법 맛있는 걸 주로 먹어온 지금은 고기가 최고가 되어 굳이 맛없어 보이는 것을 먹진 않지만.. 본인이 궁금하면 먹어본다. (아무래도 흙이나 돌은 안먹는다.)

  • 용? 용은 관심이 없었다. 그런게 알게 뭐야, 당장 배고픈일이 더 급한데. 그런데 그 애는 틈만 나면 용을 찾아댔다. 용 이야기, 용이 나오는 책, 용, 용, 용… 그게 뭔데 그렇게 찾아대나, 제 밥이나 주지. 용은 그래서 항상 달갑지 않았다.

  • 추위가 느껴질 때쯤이면 묘하게 행동과 반응이 느려진다. 겨울잠을 준비하듯 직전에는 식성도 엄청나게 늘어난다.

  • 먹성이 무진장 좋다. 고양이가 아니라 하마..가 아닌가 싶을 정도. 하루 반나절을 먹을 수 있다.

  • 꼬리 끝의 파란 매듭은 이전 쿠후비가 쓰던 마도구. 효력이 다해 그저 매듭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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