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보에게는 뽀뽀가 직방!
"저, 저번에도 그렇게 말했으면서…."
Maya
Familiar
마야
Age: ??? / 139cm / 마름
파트너: 아브라힘 이크바르 (앤캐)
외형
푸른색과 녹색, 두 가지 빛을 띄는 오드아이. 늘상 풀이 죽어 아래로 늘어진 눈썹이 암울한 인상을 풍겼다. 맑은 연두빛을 띄는 눈 밑으로 두 개의 점이 그린 듯이 박혀있고 아래로 호선을 그리는 입매 밑으로도 점 하나가 있었다. 허리까지 오는 밀색 머리카락은 사방으로 둥글게 뻗쳐있어 칠칠 맞지 못하다는 꾸중을 듣는 것이 일상이었다. 교복은 빠짐없이 단정하게 갖춰입었다. 감추지 못한 꼬리에는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다홍색 리본이 묶여 바람결에 가볍게 흔들렸다.
종
여우
뛰어난 후각을 갖게 된다.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먼 곳의 냄새를 맡을 수도 있고, 남아있는 향의 잔재로 대상이 어느 곳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도 유추해낼 수 있다.
속성
물
주변의 물을 운용할 수 있다.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분자를 응결시킬 수준의 능력은 되지 않고, 액체의 형태로 눈에 보이는 것들을 간단히 다룰 수 있는 모양이다. 염동력과 같이 공중에 띄우거나 옮겨오는 것은 물론이고 형태까지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페어와의 관계
무리로부터 떨어져 나와 생활할 때 챙겨주던 사람 중 하나였다. 드문드문 찾아가더라도 언제나처럼 깨끗하게 갈아놓은 물 그릇이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게 한구석에 마련해둔 모포만 보아도 그의 다분한 애정을 알 수 있었다. 제 아무리 경계 많고 소심한 이라 한들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은 당연했다. 그 또한 ‘그런 체질’이라는 것은 우연찮게 들어 알고 있었으나 저보다 좋은 계약 상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뜻 계약을 제안하지 못하던 차였다. 그러다 돌아온 보름, 여느 때처럼 깊은 숲속 인기척이 없는 외딴 곳으로 옮겨가던 중 아브라힘에게 그 모습을 들키고, 뒤를 쫓아온 아브라힘과 끝내 서로를 지키기 위한 계약을 맺게 된다. 약속 하나, 속이지 않기. 아플 때 숨기지 않기. 피치 못할 사정에 당장 침묵하더라도 언젠가는 꼭 알려주기. 너와 함께라면 지킬 수 있을 거야. 너는 내 최초의 신뢰 그 자체니까.
한편, 차곡차곡 우정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요즘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여우일 때는 매일같이 안아주고 예쁘다, 귀엽다, 사랑한다 해줬는데 요즘은 왜 손 잡기도 어려워 하는 거야? 뽀뽀는 커녕 포옹도 꺼려하고. 혹시… 밉보인 게 있나? 내가 너무 멍청해서 싫어졌나?! 아브라힘이 내게 실망한 거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렇게 관계의 첫 번째 위기는 그 어떤 예고도 없이 불현듯 찾아왔다…….
인터뷰
Q1. 당신의 마법사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기억하나요?
A1. (고민 끝에 고개를 끄덕인다.) 아, 아브라힘이… 절 도와준 게 시작이에요. 그 앤 제가 루나틱인 걸 몰랐는데도 잘해줬어요.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그냥 순, 순수하게 선의로……. 그날도 제가 태어났던 날처럼 눈이 왔는데, 그 해에 가장 추운 날이었대요. 내가 가장 힘들 때에 기적처럼… 손을 내밀어준 거예요. 기억, 못할 수가 없죠. 다른 건 다 잊어도 그, 그날만큼은 꼭 기억할 거예요….
Q2. 당신의 가장 즐거웠던 추억을 한 가지 말해줄래요?
A2. (한참 손가락을 꿈지럭거리며 머뭇거리다가) …그냥 아브라힘이랑 논 건 다 조, 좋았는데…. 저한테 리본을 선물해줬는데 알고 보니까 누나 거를 가져온 거였더라고요. 누나한테 혼나고 풀 죽어있는 게 왠지 미안하고 마, 마음이 쓰여서… 그 대신이라긴 뭐하지만 그 애를 닮은 노란 꽃을 잔뜩 물어다 가져다 줬어요. 고맙다고 활짝 웃으면서 꽉 안아줬는데… 사람 몸이 그렇게 따뜻한지는 처음 알았어요.
도미너스 삼림 출신 남아. 새해를 맞이한 1월 초, 앙상해진 가지 위로 소복하게 눈이 쌓인 날 태어났다. 그때만 해도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제법 따뜻한 나날들을 보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저와 같은 모습을 한 여우가 아닌 인간 속에 섞여들어 생활하고 있었다. 추운 계절에 찬 기운을 품고 태어난 데다 루나틱 특유의 허약한 체질이 더해져 금세 무리에서 도태된 탓이었다. 이후 숲과 마을을 전전하며 그를 길 잃은 소동물로 여기고 밥을 챙겨주는 이들의 곁에 머물러 근근이 생존해왔다.
매달 보름 루나틱의 체질이 발현될 때면 이성을 잃은 중에도 남을 해치기보다 홀로 외딴 곳에 옹송그리고 밤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었다. 그저 극도의 공포심에 사로잡혀 숨을 곳을 찾았을 뿐이었으나 덕분에 처치되는 일 없이 목숨줄을 부지할 수 있었으니 그에게는 다행인 일이었다.
잘난 점이라곤 하나 없고 무리로부터 도태된 존재. 어딘가 부족한 구석이 있는, 모자란 족속이라는 생각이 들자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졌다. 모종의 계약을 통해 반절은 사람의 형태를 갖춘 뒤로도 이 생각만큼은 바뀌지 않고 여전했다. 귀를 늘어뜨리고, 꼬리를 말고. 눈물을 보이거나 때로는 겁에 질려 시선을 회피했다. 어깨를 움츠리고 다닌 까닭에 원래 키보다 작아보였으며 때때로 문장 하나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말을 더듬었다. 낯선 환경에 익숙해진 뒤에는 그런 행색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가장 아끼는 것은 꼬리의 리본. 여우일 적에 아브라힘이 목에 묶어줬던 것인데 사람으로 변했을 때는 둘 곳이 마땅찮아 꼬리에 묶어뒀다. 가장 싫어하는 것은 무서워 하는 것의 동의어였는데, 아픈 것이나 굶주리는 것, 위협적인 행동… 누구나 싫어할 법한 것들을 제하고 나면 썩 불호라 할 만한 것이 없었다. 섬세하긴 해도 까탈스러운 성격은 아니기에 호불호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아카데미를 기대한 이유로는 안정적인 보금자리 제공과 같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의 영위가 간절했던 탓도 있지만―심지어 무상이다!―, 공부 그 자체에 대한 순수한 열망도 있었다. 지식을 습득하고 작은 숲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일. 그의 내면에는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한 학구열이 자리하고 있었다.
기타 설정
성격
소심한 | 호의적인 | 숨기지 못한 호기심
◆ 소심한
‘마야? 음…, 눈치 많이 보지. 어딘가 불편해 보이기도 하고. 처음에는 얘가 날 싫어하나 싶을 정도였다니까.’
내성적이고 수더분하며 모든 행동거지는 조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철저히 상대방의 기분에 맞추어 행동하나 그 또한 능숙하지 못해 되레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기 일쑤였다. 과한 배려와 눈칫밥, 그 사이 경계를 아슬하게 줄타기하는 근간에는 약한 공포가 자리하고 있었다. 억압받고 자라온 아이 특유의 방어적인 면모였다.
◆ 호의적인
‘그래도 나쁜 애는 아니야~. 미숙해서 그렇지, 애가 순하고 착해.’
말마따나 나쁜 아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조용하고 순종적인, 소위 말하는 ‘말 잘 듣는 아이’의 형상에 가까웠다. 불안하게 굴러가던 눈동자는 ―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긴 했지만― 낮선 환경에 익숙해질 때 즈음엔 곧잘 호의로 차오르며 빛났다. 의심할 줄 모르고 그저 선한 영향력을 깊게 신뢰하는 눈. 아이가 가진 순수한 선의란 그런 것이었다.
◆ 숨기지 못한 호기심
‘그리고 낯을 가려서 그렇지, 좀 지나면 봐. 금세 장난도 치고 그럴 걸.’
두려움을 벗겨내고 나면 그 안에 자리한 것은 호기심이었다. 제 아무리 방어적이라 한들 본성은 한창 궁금할 것 많고 온갖 새로운 것들에 대한 기대로 가득차 있을 어린 아이와 같기 때문이었다. 채 억누르지 못한 호기심은 종종 돌발 행동으로 번져 주변을 놀래키곤 했는데 어디까지나 귀엽게 봐주고 넘길 수준의 것인지라 걱정을 사진 않는 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