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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REW BY 희귤

범람하는 세계 속 작은 방

"걱정 마. 네 눈물도, 너도 반짝여."

Nephele

Familiar

네펠리

 Age: 3 / 120cm / 마름

파트너: 안나 솔즈베리 (오리지널 페어)

외형

 구름을 붙잡아 파란 염료에 담그면 이런 빛을 낼까? 부드러운 청색의 머리칼을 땋아 리본으로 마무리해 왼쪽에 늘어뜨렸다. 머리가 망가진다는 이유로 모자를 쓰는 일보다 들고 다니는 일이 많지만 셔츠는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하고, 무릎을 살짝 덮는 길이의 치마는 주름이 반듯하게 잡혀있어 단정한 차림이다. 그럼에도 얌전한 모범생 같은 느낌을 받기 힘든 건 장난스럽게 빛나는 노란 눈과 등에 있는 파랗고 작은 날개, 풀물이 든 맨발 때문이리라.

블루 제이(Blue jay)

 바람에 몸을 실어 먼 곳에 도달하는 새들은 본디 눈이 좋다. 시야가 넓고, 먼 곳에 있는 것들도 볼 수 있는 데다가 인간보다 뛰어난 색 인지 능력을 지녔다. 파트너에게 뛰어난 시력이라는 특성을 공유하여 소소하게는 그림을 그리는 취미에 도움이 되고 있다.

​페어와의 관계

넓은 세계로 안내하는 반짝임

“안나는 자기는 그런 일을 한 적 없다고 하겠지만, 내 생각에는 변함 없어. 그 애는 내게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길을 보여줬는걸.”

 

네펠리에게 안나는 굉장히 멋진 존재다. 비어있던 부분을 채우고, 있는지도 몰랐던 다른 길을 알려주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안나는 자기가 그런 사람인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한 듯하다. 주변을 굉장히 의식하고, 실수라도 할까 싶어 잔뜩 주눅이 들어있는 모습 속에서도 보이는 반짝임을 안나 스스로 찾아낼 수 있을 때까지 돕고 싶다.

​인터뷰

Q1. 당신의 마법사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기억하나요?

A1. 그럼요! (들뜬 기색이 확연한 목소리로 답했다. 숨을 한 번 삼키고서) 전에는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들었지만 나한테 뭐가 필요한지 몰랐어요. 그냥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숲에 있었죠. 그런데 어느날은 멀리서 날 부르는 기분이 드는 거예요. 거기로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아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앞에는 창가에 앉아있는 안나가 있었어요. 보자마자 알았죠, ‘이 애구나!’ 하고요. 조금이라도 더 안나를 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날개가 너무 아파서 그 길로 쓰러졌고… 눈을 뜨고 나서야 내가 여기까지 내 날개로 날아왔구나 알았어요. 9월 내내 꼬박 앓느라 계약은 가을에나 했지만… 해가 몇 번이나 지고 떠도 기억할 거예요. 분명히. 

Q2. 당신의 가장 즐거웠던 추억을 한 가지 말해줄래요?

A2. 안나가 나한테 아끼는 동화책을 선물해 준 적이 있어요. 동물들에게 사랑받고, 대화도 할 수 있는 마음씨 착한 공주님이 나오는 예쁜 책이에요. 이곳에도 가져왔답니다. 보세요. (책을 펼쳐 특정 페이지를 보여준다. 공주님은 꽃으로 만든 침대 위에 누워있고 주변에는 많은 동물들이 함께인 모습의 삽화가 있다. 모두 행복해 보인다.) 이 그림처럼 나란히 누워서 안나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했어요. 따뜻하고 행복했어요. 소중한 추억이에요.

속성

 주변의 물을 끌어와 아주 작은 구름이나 옅은 안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금의 실력으로는 5분도 채 되지 않아 사라지는 데다가 주변의 물을 끌어오는 것이 미숙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는 일이 많은 제 마법사의 눈물이 주재료.

​성격

[ 호기심이 많은 / 자주적인 / 장난스러운 / 다정한 ]

마나 차일드의 도움을 받아 나온 세상은 실로 넓었다. 게다가 제가 모르는 것들은 얼마나 많은지! 네펠리에게는 그 모든 것을 직접 보고 겪으며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삽화가 있는 동화책을 시작으로 손에 잡히는 책이란 책은 모두 읽기 시작했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때까지 반복해서 생각한다. 위험하니 하지 말라는 일이나 엉뚱한 물음도 네펠리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바람에 종종 주변인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해의 색을 닮은 불에 닿으면 뜨겁다는데 그게 어떤 느낌일까,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 우산을 쓰면 정말로 날아갈 수 있나 하는 식이다.

 

가만히 앉아 남이 건네는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열성적이지만 직접 움직이고 궁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다른 이에게 손을 벌리는 일은 나중이다. 가령 네펠리가 안 풀리는 문제를 붙잡고 있다고 하자. 한껏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더라도 의사를 묻지 않고 도움을 줘서는 안 된다. 마음은 고맙지만 내가 해결하려고 했다며 가벼운 응징을 할지도 모른다. ‘내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기에 다른 이의 것을 존중할 줄도 안다. 그래도 아직 어린아이이기에 또래에 비해 그렇다뿐이지 미숙한 면도 보인다.

 

부드럽고 순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얌전하기만 한 아이는 아니다. 재미있는 일에 끼는 것을 망설이는 일이 잘 없으며 장난을 치는 것도 좋아한다. 상대의 반응이 클수록 네펠리의 맑은 웃음소리를 오래 들을 수 있다. 한 자리에 가만히 있는 일을 잘하기 때문에 누군가 올 때까지 기척을 숨기고 있다가 뒤에서 놀래키는 일 정도는 가볍게 할 수 있다. 머리도 좋은 편이라 매일 새로운 장난을 고안해 내일의 즐거움을 마련한다. 그러나 장난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잘 알고 있어 상대를 속상하게 만들어 울리거나 진심으로 화나게 한 적은 여태 없었다. 선을 알고, 지키는 장난꾸러기.

 

이렇듯 주의할 점이 몇 개 있긴 해도 기본적으로 다정하다. 좋은 관찰력 덕에 변화에 민감하고 다른 이의 멋진 점을 잘 찾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반짝이는 점이 있다고 믿으며 진심에서 우러나온 칭찬과 감탄을 건네고 응원한다. 타인이 우울한 생각에 빠져들 때를 거짓말처럼 빠르게 알아차리고 기분 전환이 될 일을 같이 하자며 옆에 붙는다. 내가 일찍 일어나 갓 구운 빵을 받아왔다며 냄새가 좋으니 맡아보라는 둥, 맛이 정말 좋아서 너도 먹어보면 깜짝 놀라서 내 덕에 하늘을 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둥... 생색을 내고 밉지 않게 너스레를 떨며 웃는 얼굴을 끌어낸다.

기타 설정

1. 생일은 8월 13일. 겉보기엔 10살 아이와 다를 바가 없으나 실제로는 3년 6개월을 보냈다. 마나 차일드인 안나가 7살일 때 만나 계약해 고갈이 해소된 후 보낸 3년간 한 번도 원래 살던 숲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다른 방식일 뿐이지 여느 새들과 같은 독립이니 말 없이 떠나도 걱정을 하지 않을 거라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다. 자신이 선택해서 만든 가족은 안나 솔즈베리다. 

 

2. 선천적으로 연약한 날개 때문에 비행을 잘하지 못한다. 루나틱 차일드의 특성 덕에 날개가 아닌 인간의 다리로 멀리 갈 수 있음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안나와 지내며 인간의 다리로 걷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했다.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신발을 신는 것에 적응하지 못해 맨발로 돌아다니는 일이 많다.

 

3. 반짝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색유리 파편, 보석, 불티, 눈물… 빛을 머금은 모든 것을 아름답다 여겨 모을 수만 있다면 곁에 두고 언제든 보려고 한다. 궂은 날에도 산책을 하러 간다. 맨발로 흙이나 잔디를 밟는 감각이 그렇게 좋다나. 다만, 계약 후 전보다 건강해졌더라도 여전히 몸이 약한 편이라 나갈 때면 가방에 상비약이나 담요 등을 챙겨 채비를 단단히 한다. 독서도 즐기는데 그 중에서도 여행기나 주인공이 탐험을 하는 소설을 읽는 것이 취미.

 

4. 날개나 머리카락을 가꾸는 것에 신경을 쓴다. 섬세한 레이스나 부드러운 리본 등으로 머리를 장식하는 솜씨가 제법이다. 노래도 곧잘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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