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나라 왕자님과 빚쟁이 기사님
"윌리엄, 자는 거 아니지~?"
Téneo
Magician
테네오
Age: 10 / 138cm / 약간 마름
파트너: 비앙카 헤이든 (앤캐)
외형
폭신해보이고 큼지막히 곱슬거리는 크림색 머리카락은 작은 미풍에도 금방 흐트러져 꼭 목화솜을 연상케했다. 가운데 가르마를 탄 앞머리는 매우 짧아 훤히 이마를 드러내고, 목덜미를 충분히 덮을 정도로 기른 머리칼은 아무리 열심히 정리해도 잔머리가 붕붕 뜨는 바람에 패밀리어가 목에 챠닥 붙어있지 않는 한은 반묶음을 유지한다.
막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사막의 하늘처럼 부드럽고 어두운 갈색 피부. 두터운 눈썹 아래로 자리잡은 축 쳐진 눈꼬리 덕에 퍽 유순한 인상이나, 샛노란 금빛 눈동자가 삼백안인 탓에 가끔 의뭉스러운 느낌을 띄곤 한다. 전체적으로 채도가 낮았으나 뺨과 몸 곳곳에 한가득 별자리를 닮은 점과 선이 새겨져있어 묘하게 화려했다.
속성
대지
땅에 이미 존재하는 모래 알갱이들을 일부 운용할 수 있다. 흙은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듯 하다. 사막에서 모래사막의 위치가 하룻밤 새 바뀌듯, 비록 그 규모와 범위는 아이 손바닥만하나 적어도 모래 속에 숨은 패밀리어 위의 모래를 살살 걷어내거나 자그마한 새싹 주변에 모래를 모아줄 정도는 된다고.
기타 설정
* 「라디우스」
강 유역과 수도 '오아시스'하고도 멀찍이 떨어진 사막지대에 위치한 길드의 이름. 가혹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며 사막을 여행하는 자들을 재워주고 안내 및 보호해주는 일을 하던 조그마한 씨족 집단이, 보호를 요청하던 광부 및 일부 보석 수공업자 집단과 힘을 합쳐 햇빛을 뜻하는 「라디우스rádĭus」를 이름으로 내걸고 하나의 집단으로 성장했다. 어느덧 몇 십 년 넘게 번창하고 있는 「라디우스」는 광물 채굴 및 가공을 주로 하며, 스라인 제국과도 거래를 틀고 꽤 여유가 생겼다고. 모인 사람들이 사람들이다보니 마법보다는 연금술 쪽을 훨씬 신뢰하는 편이다. 지금은 본거지를 나누어 일부는 '오아시스' 와 가까운 위치로 보금자리를 옮겼는데 그 일부에 막 마나 차일드라는 사실이 밝혀졌던 테네오와 그의 가족이 포함되어 있었다. 테네오의 나이 5살 적 일이었다.
여러 가족과 집단이 모였으나 한가족과 다름없는 돈독한 생활을 유지한다. 흘러들어오는 소문 및 정보를 중요하게 여기며, 선조의 영향인지 손님과 타인을 느긋하게 환대하는 관습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것과 꾸미는 것을 좋아하여 피부에 온통 화려해보이도록 흰 별자리를 새기는 것이 하나의 큰 특징. 없는 살림에도 옷차림이 화려했는데 이제 여유도 생기니 옷에 놓인 자수의 화려함이 눈을 어질어질하게 할 정도가 되었다. 덕분에 집단 내에서는 '라디우스는 태양의 광명이 아닌 옷에 달린 보석의 반짝임이냐'는 가벼운 우스갯소리가 돈다고.
* 새끼 양처럼 날때부터 뼈대도 튼튼하고 건강했던 아이는 5살을 기점으로 마나 열과 모르티크의 척박한 기후의 영향으로 자주 침대 신세를 지게 되었으나, 곧잘 사람들 틈바구니 사이로 얼굴을 드미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패밀리어와의 곧잘 어울려 논 덕분에 중간중간 쉬어줘야하는 것을 빼면 꽤 건강이 좋아진 상태이다. 깔끔하게 옷매무새를 단장하곤 하지만, 답답해질 때면 망토를 벗고 가지런히 갠 후 안고 다닌다. 묘하게 꼼꼼하고 묘하게 털털한 행동거지.
* 비앙카가 루나틱인줄 모르고 만났던 그 어린 시절, 테네오는 도마뱀인 비앙카에게 한창 빠져 읽던 동화책의 기사 주인공 이름인 '윌리엄'을 붙여줬다. "당연하지, 그때 책에서 읽었던 기사님은 남자였거든." 비앙카가 스스로의 이름을 정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줬지만 얼렁뚱땅 여전히 '윌리엄'이라고 부르는 듯. 타인에게 소개할때도 '윌리엄'이라고 칭한다.
*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아이는 「라디우스」의 테네오라는 이름과 참으로 모순되게도, 태양의 계절에는 날리는 먼지와 작열하는 태양탓에 늘어져있다가 비의 계절이 찾아오기만 하면 기침이 가라앉고 조금 더 활발해졌다. 비앙카와 함께 온몸이 흠뻑 젖어 하룻밤 사이에 움트는 새싹을 구경하거나 뛰어다녔던 기억 덕분일까, 여전히 비가 오면 그 당시를 떠올리는 듯 하다.
* 취미는 독서. 주로 동화책을 읽으며 제일 좋아하는 책은 부모님이 길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다 만들어준 이름없는 이야기 책. 그 중에는 커다랗고 멋진 날개가 달려있는 용이 그려진 페이지도 있었는데, 테네오는 비앙카가 자신 역시 크면 이런 멋진 용이 될 것이라며 떵떵거렸던 순간을 아직까지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윌리엄, 네가 나중에 자라면 이렇게 커질까? 나처럼 약한 '인간'이 되는 것보단 용이 되는게 훨씬 더 좋을 것 같아."
덕분에 테네오 역시 고대룡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졌다. 언젠간 비앙카과 함께 만나러갈 수 있을까?
페어와의 관계
아직 날개가 돋지 않은 자신만의 작은 용.
날이 좋지 않을 때면 침대에 누워 동화책 속을 헤집던 테네오가 그 세계에 푹 잠겨, 어린 마음에 몰래 불러보곤 하는 애칭이다. 정말 비앙카가 나이를 먹으면 쑥쑥 자라서 엄청나게 커지는걸까? 여기저기 여행도 다닐 수 있게 될까? 용이 된 윌리엄의 미래가 궁금하고, 그 이야기를 계속 곁에서 지켜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나이를 먹어 용이 아닌 다른 개체를 용이라고 칭하는 것이 용에 대한 모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일. (뭐, 아마 개의치 않 을테지만 말이다.)
인터뷰
Q1. 당신의 패밀리어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기억하나요?
Q2. 당신이 가장 무서워 하는 걸 말해줄래요?
A2. 아직 윌리엄이 루나틱인걸 몰랐을때, 그 애가 보름달이 뜨던 날 밤 사라진 적이 있었어요. 어디서 뭘 하다가 돌아온지는 몰라요, 그저 며칠 동안 돌아오지 않는 그 애를 찾다 못해 앓아누웠었는데.... 어느 순간 그 애가 도마뱀 모습으로 제 목덜미에 챠닥 달라붙어있지 뭐에요. 다시는 그 애를 보지 못할까봐 무서웠어요. 내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다쳤을까봐, 그래서 영영 못 볼까봐.
A1. 아직도 선명해요. 난 분명 파랗고 특이한 보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몸을 둥글게 만 푸른 도마뱀이더라구요. 제 손바닥 위에 다 올라갈 정도로 작은 도마뱀이었어요. 어쩌다가 뜨거운 사막의 모래 위에서 기절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그 애가 눈을 뜨자마자 제 코를 그 작고 축축한 혀로 낼름 핥아줬어요. 전 그 순간 그 애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죠. 평생 돌봐주겠다고 다짐했어요. ....맙소사, 그 애가 루나틱이었을 줄이야!
모래마저 얼어붙는 밤이 아무리 차가워도 새벽을 알리는 햇빛을 막을 순 없으며, 그 여린 햇빛은 모래알갱이의 갈라진 틈 사이로도 당연한 듯 파고들어 볕을 쬐인다. 아이의 분위기는 딱 그러했다. 유순하고 다정한.
태평하고 다정한 미소는 테네오를 느긋하다 못해 능글맞아 보이게까지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돌봄받은 일이 많아서인지 테네오 역시 남을 챙기는 일에 익숙하다. 자신이 먼저 손을 내미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며, 모욕을 받거나 시비를 걸리지 않는 이상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본능적으로 선호한다. 다만 어린아이 특유의 장난기가 없는 것도 아닌지라 본인 나름의 시시한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건네는 일이 잦다고.
그런 테네오였으나, 사실 그는 대화할 때 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선호했다. 누워있는 동안 동화책을 읽으며 세상을 바라봐온 아이는 좀 더 넓은 세상의 이야기와 다양한 삶과 사랑에 본능적인 경의를 표했다. 아이는 가만히 앉아서 믿음과 신뢰가 담긴 눈빛으로 시선을 맞추곤 눈 앞에 있는 상대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곤 했다. 그만큼 상대의 기분에도 관심이 많았다.
열 살 짜리 아이가 이토록 얌전하고 사려깊은 태도를 취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폭 넓은 호기심 때문이다.
테네오는 흥미 위주로 움직인다.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스스럼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능동적인 행동파이며 한번 흥미가 생기거나 관심을 갖게 되면 그것만 파고들었다. 배우는 자세가 잡혀있고 자신의 무지에 창피해하지 않는다. 건강 사유로 집 밖을 자주 나가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 계약을 맺자마자 호기심의 범위를 넓고 깊게 확장시켜가던 그가 크레센트 딜에 입학 권유를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뻐했을지 상상이 되는가? 이런 집요한 호기심은 크레센트 딜에서 연락받기 전에는 두 고대룡을 향해 있었는데, 그 사유는 아마 그만의 조그마한 도마뱀 때문이리라.
성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