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위로 피어난 발자국은 둘이 되고
"내 옆은 언제나
너를 위해 마련해두었는데도."
Maya
Wizard
마야
Age: ??? / 179cm / 정상
파트너: 아브라힘 이크바르 (앤캐)
외형
푸른색과 녹색, 두 가지 빛을 띄는 오드아이. 늘상 아래로 늘어져 암울한 인상을 풍기던 눈썹은 성장함에 따라 부드럽게 호선을 그린다. 맑은 연두빛을 띄는 눈 밑으로 두 개의 점이 그린 듯이 박혀있고 아래로 호선을 그리는 입매 밑으로도 점 하나가 있었다. 창백했던 낯빛은 혈색이 돌아 한결 생기있고 성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허리까지 오는 밀색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하나로 높이 올려 묶었다. 꼬리에 매어두었던 다홍색 리본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종
여우
뛰어난 후각을 갖게 된다.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먼 곳의 냄새를 맡을 수도 있고, 남아있는 향의 잔재로 대상이 어느 곳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도 유추해낼 수 있다.
속성
물
주위의 물을 운용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에 한정되었던 능력은 차츰 숙련됨에 따라 보이지 않는 공기 중에 속한 수분까지 응결시키는 수준에 이르렀다. 형태는 자유자재로, 범위는 소모하는 정신력만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만큼 장시간 운용시 쉽게 탈진한다는 단점이 있다. 응결시킬 수 있는 수분은 단지 공기에 한정되지 않는데,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누구나 일정량 이상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특히나 주의를 요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마야 또한 그 점을 모르지 않아 가급적이면 속성 자체를 다루기보다 그를 응용한 마법을 사용하길 즐기는 듯하다.
성격
누구에게나 선하고 호의적이다. 어떤 이야기든 선뜻 공감할 줄 알며 불가피하게 대립이 생기더라도 물 흐르듯 대처할 줄 알았다. 모나지 않고 둥근 사람. 그러나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 내성적이고 소심하던 성미는 어느새 벗어던지고 한층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 돌로 쌓아 만든 높은 성벽이 아니라 부드러운 흙에 깊숙이 뿌리 내린 듯한 견고함이었다.
배려라는 명명 하에 필요 이상 상대의 눈치를 살피던 습관은 적절한 궤를 찾아 선을 지켰다. 관계를 망치는 것이 상상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말을 따르듯 마야는 불쾌한 상상으로 스스로를 헐뜯고 감정을 소모하는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저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이들에 대한 옳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음의 안정을 얻고 나자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호기심이 본격적으로 머리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덕분일지 마야는 최근 단순히 의문을 갖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의문을 원동력 삼아 탐구해나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기타 설정
도미너스 삼림 출신 남아. 새해를 맞이한 1월 초, 앙상해진 가지 위로 소복하게 눈이 쌓인 날 태어났다. 손을 꼽아가며 숫자를 셀 수 있을 무렵부터 아브라힘네에 얹혀살다시피 했으며 머리가 굵어진 뒤로는 가족이라는 소속감도 얻게 되었다. 추운 계절에 찬 기운을 품고 태어나 태생이 허약한 편이었으나 알찬 영양 섭취와 꾸준한 돌봄에 힘입어 지금은 누구 못지 않게 건강한 몸이 되었다 자신한다.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갈 즈음 말을 더듬던 나쁜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굽었던 어깨가 펴지며 키도 자연히 훌쩍해졌다. 지금까지도 성장판은 닫히지 않고 조금씩 자라는 중이다. 귀를 늘어뜨리고 꼬리를 말고… 대개 겁에 질렸을 때 보이던 행색이었으나 지금은 보다 긍정적으로 분위기를 완화시키거나 한 수 접고 들어갈 때 나타나는 버릇으로 바뀌었다.
돌보는 후배가 생겼다. 저학년의, 이제 막 세상으로 나오기 시작한 자그마한 도토리. 낯가심이 심하며 소극적인 태도가 어릴 때의 자신이 떠오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대로 꺾이지 않고 무탈히 원하는 길로 나아가길. 무엇이든 소망하는 것을 이뤄내길. 자신이 대가를 바라지 않는 호의에 의해 높은 벽을 넘어설 수 있었던 만큼 이 도토리에게도 같은 지지대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랐다. 종종 아브라힘과도 함께 찾아가는 모양.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호불호는 여전하다. 다만 좋다, 마음에 든다 등의 호 발언의 비중이 늘었다. 사실상 불호가 거의 없는 것과 다름 없었다. 가장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여전히 꼬리의 리본이다. 흠집없이 깨끗하게 관리하려 했으나 세월의 흐름은 피할 수 없었던 까닭에 마무리 박음질이 헤졌다. 자세히 보면 살짝 낡은 구석이 눈에 들어오지만 마야는 개의치 않는 듯 하다.
기존의 물 속성을 활용한 바람 속성 마법을 익히는 중이다. 어릴 땐 제 속성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고, 커감에 따라 그런 기색이 많이 줄어들었음에도 타 속성을 넘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아브라힘과 역속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서로 충돌하는 것보다 보완할 수 있는 쪽이 좋으니까. 연구 목적도 있겠지만 속내를 일축하자면 그랬다. 더 나아가자면 졸업 후 있을 여행에 대비하기 위함도 있었다. 아브라힘, 그리고 C반 친구들과 나누었던 약속이 하나둘씩 쌓여 마야가 그리는 미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갔다.
페어와의 관계
관계의 최선단에 위치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 하나뿐인 가족이자 동반자. 가히 시작과 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대이다.
감정이 싹 트는 건 해가 지고 뜨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었고, 싹튼 애정을 스스로 받아들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둘 사이에 남아있는 과제는 단지 그 감정을 털어놓기만 하는 것. 그에 다다르는 데도 그다지 많은 시련을 요구하지 않겠지.
서로를 향하는 눈이 매순간 무언가를 속삭이고, 맞잡은 손이 그 온기를 전하니까. 너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두렵지 않아.
너는 내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한밤의 혜성이니까.
인터뷰
Q1. 당신의 마법사를 어떻게 생각해요?
A1. 너무나도 당연하게… 좋아하죠. 음,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해도 될까요. 과분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그 아이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도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 아이에게 부족하지 않은 존재가 되기 위해서 매순간 힘써왔거든요. 지금의 제 모습은 그 애를 생각하며 일꿔낸 것과 다름없죠. 한평생을 나란히 걸어도 좋고 위기의 때에 서로의 등 뒤를 점해도 좋아요. 저도 그 애에게 그런 존재였으면 해요.
Q2. 만일, 당신이 더 이상 마법사의 마력이 필요하지 않다면요?
그래도 당신의 마법사와 함께 있을건가요? …그 이유는요?
A2. 처음부터 제가 바란 건 그 애 자체였어요. 그건 내가 사람이 되지 못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거고.
그러니 그다지 의미있는 논의는 아니죠.














